“그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으니라. 다윗이 또 모압을 쳐서 그들로 땅에 엎드리게 하고 줄로 재어 그 두 줄 길이의 사람은 죽이고 한 줄 길이의 사람은 살리니 모압 사람들이 다윗의 종들이 되어 조공을 드리니라.” (1-2)
7장에서 다윗이 여호와의 성전을 지을 마음이 있어서 나단 선지자와 상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다윗의 말과 생각을 아시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왕가를 이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덧붙여서 모든 대적들로부터 벗어나 평안히 쉬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는 것을 8장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가드 왕의 신하로 있었던 적이 있는데, 이제는 반대로 블레셋이 다윗에게 조공을 바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요단 동편의 모압 나라와도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사무엘상 22장에서는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하여 도망할 때, 자기 부모와 형제들을 모압 왕에게 의탁한 일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은혜도 모르는 이상한 사람(?)이 되겠지요? 아마도 사무엘상 22장에 나오는 나라는 모압이 아니라 ‘암몬’ 나라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무엘상 22장이 잘못 기록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후에 암몬 왕이 죽을 때에 다윗이 조문단을 보내면서, 은혜를 갚아야 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무튼 모압과도 전쟁에서 승리하고 조공을 받게 되는데, 모압 백성들을 둘로 나누어서 한 쪽은 진멸하여 죽이고 나머지 한 쪽은 살려 두어서 이스라엘 나라를 위해서 조공을 바치게 합니다.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권세를 회복하려고 유브라데 강으로 갈 때에 다윗이 그를 쳐서, 그에게서 마병 천칠백 명과 보병 이만 명을 사로잡고 병거 일백 대의 말만 남기고 다윗이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발의 힘줄을 끊었더니,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도우러 온지라 다윗이 아람 사람 이만 이천 명을 죽이고 다윗이 다메섹 아람에 수비대를 두매 아람 사람이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3-6)
<출처: 하나성경>
아람 나라는 오늘날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시리아 지역입니다. 아마도 아람 나라도 블레셋처럼 도시 국가들의 연합체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람은 노아의 아들, 셈의 후손으로 5 아들 중에 막내입니다(창10:22). 그 후손들이 세운 나라가 아람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 북부 지파 위쪽에 있는 아람 나라까지 점령해서 조공을 받습니다. 앗시리아나 바벨론처럼 대 제국을 이루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을 다 점령하는 작은 제국을 이룬 것이지요.
“다윗이 하닷에셀의 신복들이 가진 금 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오고 또 다윗 왕이 하닷에셀의 고을 베다와 베로대에서 매우 많은 놋을 빼앗으니라.” (7-8)
아람 나라를 정복할 때, 많은 원자재를 확보하게 되는데, 여기서 ‘놋’이 참 중요합니다. 당시에도 철기가 있었지만, 아직 강철을 생산할 만큼 그렇게 철기가 발달하지 않았고, 대체적으로 청동기 문화입니다. 그 청동(靑銅)검이나 창을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가 바로 놋(구리+아연)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청동은 구리와 아연과 주석을 섞어서 만드는데, 개역성경에서는 청동을 ‘놋’으로 번역했습니다.
“하맛 왕 도이가 다윗이 하닷에셀의 온 군대를 쳐서 무찔렀다 함을 듣고, 도이가 그의 아들 요람을 보내 다윗 왕에게 문안하고 축복하게 하니 이는 하닷에셀이 도이와 더불어 전쟁이 있던 터에 다윗이 하닷에셀을 쳐서 무찌름이라 요람이 은 그릇과 금 그릇과 놋 그릇을 가지고 온지라.” (9-10)
다윗이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니까, 하맛의 도이라는 왕은 다윗과 평화조약을 맺고, 전쟁하기 전에 조공을 받치고 섬기는 일도 벌어집니다. 가장 좋은 것은 싸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지요. 다윗이 그 정도까지 강성해 졌습니다.
“다윗 왕이 그것도 여호와께 드리되 그가 정복한 모든 나라에서 얻은 은금, 곧 아람과 모압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과 아말렉에게서 얻은 것들과 소바 왕 르홉의 아들 하닷에셀에게서 노략한 것과 같이 드리니라.” (11-12)
그야 말로 다윗의 전성시대입니다. 이 때부터 이스라엘 나라가 아주 풍요로운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 때 다윗이 많은 은금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왜 그렇게 했습니까? 다윗이 앞장에서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지으려고 마음 먹었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지금 다윗은 성전을 짓기 위한 ‘돈’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또 많은 성도들이 사업이 잘 되고, 직장에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무슨 생각부터 합니까? ‘차를 한 번 새차로 바꿔볼까!’ ,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할까!’, ‘이번 기회에 해외 여행을 다녀와야지…’ 하면서 자기가 누릴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다릅니다. 이 다윗은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한 사람이었고, 자기가 나단과 나눈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윗이 성전을 짓겠다는 것이 그저 생각만 한 번 해본 정도가 아니라, 그렇게 하고자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만 팔천 명을 쳐죽이고 돌아와서 명성을 떨치니라. 다윗이 에돔에 수비대를 두되 온 에돔에 수비대를 두니 에돔 사람이 다 다윗의 종이 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 (13-14)
다윗은 에돔도 정복합니다. 여기 ‘소금 골짜기(사해의 남단에서 12km 뻗어나간 넓고 깊은 골짜기)’라고 나와 있는데, 사해 부근입니다. 바닷물이 증발해서 소금 기둥같은 것이 생기고, 이 소금을 채취해서 조미료로 사용도 하지만, 방부제로도 쓰이고,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무역을 할 때, 시리아 지역이나 그 위쪽지역에 팔아서 큰 돈을 벌게 됩니다.
이 소금이 그냥 놓아 두어도 썩거나 상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영원히 변치않음을 상징하고 영원히 존재함을 상징하여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때, 소금을 두고 언약을 한 일도 있습니다(민 18:19).
이제는 다윗의 이름만 들어도 큰 나라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것을 팔레스타인 지역 외에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땅까지 퍼지게 됩니다. 이렇게 유명하게 되었고, 성경에 기록이 되면서, 오고 오는 모든 세대에게 다윗의 이름이 기억되게 됩니다.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다윗이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할새, 스루야의 아들 요압은 군사령관이 되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사관이 되고,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은 제사장이 되고 스라야는 서기관이 되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관할하고 다윗의 아들들은 대신들이 되니라.” (15-18)
이스라엘 나라가 다윗 시대에 태평성대(太平聖代)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정의’와 ‘공의’를 행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것도 있지만, 한 나라의 군주나 지도자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면, 실력있고 좋은 신하들이 그 밑에 많이 들어옵니다. 반면에 악한 군주 밑에는 간신들이 많이 생겨나고 충신들은 점점 사라집니다.
다윗에게 군사령관도 필요하고 사관도 필요하고 제사장이나 서기관들도 필요한데, 좋은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잘 영입이 되어서 나라가 든든히 서갈 수 있습니다. 다윗의 아들들 가운데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태어나서 아버지를 잘 보필합니다. 사실, 왕자들이 많으면 권력의 암투가 생기는데, 다윗 가문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자녀들이 이스라엘 나라를 위해서 한 몫을 감당하는 인재들이 되었다는 것은 참 복 받은 일입니다.
9장에는 다윗이 요나단과의 언약을 지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요나단에게 ‘므비보셋’이라고 하는 절름발이 아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사울과 요나단이 죽을 때에 왕궁에서 살다가 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급하게 유모가 아이를 안고 도망을 가다가 아이를 떨어뜨려서 다리를 다쳐서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성년이 되기까지 어느 이스라엘 땅에 숨어서 지냈습니다.
다윗이 왕이 되어서 사울 집안에 복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요나단을 생각해서 어려움을 당하는 사울의 자손들이 있는가 살핍니다. 더 정확히는 요나단의 자손들을 생각한 것이지요. 사울의 집사로 섬기던 ‘시바’라는 사람을 부릅니다.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 하니라. 사울의 집에는 종 한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시바라 그를 다윗의 앞으로 부르매 왕이 그에게 말하되 네가 시바냐 하니 이르되 당신의 종이니이다 하니라.” (9:1-2)
이 ‘시바’라는 사람은 나중에 보겠지만, 아주 계산이 빠른 사람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자손들 중에 어려운 사람이 있는지 물어 봅니다. 이 시바는 다른 사람들이 있지만 요나단의 아들 하나만을 이야기 합니다.
“왕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자 하노라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 저는 자니이다 하니라. 왕이 그에게 말하되 그가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나이다 하니라.” (9:3-4)
므비보셋이 요단강 건너 길르앗 야베스 마길의 집에서 살았음을 알게 됩니다. 어떻게 그가 베냐민 땅을 떠나야 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마길은 정치적 미아(迷兒)이며 장애자인 므비보셋을 오랫동안 보살펴왔습니다. 므비보셋이 비록 어리고 장애자이긴 해도 사울의 장손인데, 왜 사울의 재산을 물려받지 못했는지, 사울의 종 시바가 어떻게 혼자 사울 왕의 재산을 관리하며 살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므비보셋은 그런 화려한 배경을 다 잃어 버리고 누군가의 보살핌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초라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마길은 므비보셋을 거두어 함께 살았으며, 그를 혼인까지 시켜서 '미가'라는 아들까지 두게 했던 것(9:12)으로 보아, 마길이 그를 위해 얼마나 많은 뒷받침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길이란 사람은 재력도 있고, 영향력도 있지만, 자기의 세력 확장보다는 오래 전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기를 힘썼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힘껏 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 왕이 사람을 보내어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서 그를 데려오니,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나아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매 다윗이 이르되 므비보셋이여 하니 그가 이르기를 보소서 당신의 종이니이다.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을지니라 하니 그가 절하여 이르되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하니라.” (9:5-8)
다윗이 늦었지만, 요나단과의 언약을 지키고, 므비보셋이 사울의 재산을 다 상속받을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풉니다. 그리고 다윗의 아들들처럼 왕과 함께 식사를 하도록 예우를 받게 됩니다.
“왕이 사울의 시종 시바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은 내가 다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노니,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를 위하여 땅을 갈고 거두어 네 주인의 아들에게 양식을 대주어 먹게 하라 그러나 네 주인의 아들 므비보셋은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으리라 하니라 시바는 아들이 열다섯 명이요 종이 스무 명이라. 시바가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모든 일을 종에게 명령하신 대로 종이 준행하겠나이다 하니라 므비보셋은 왕자 중 하나처럼 왕의 상에서 먹으니라.” (9:9-11)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므로 예루살렘에 사니라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 (9:13)
9장에서는 다윗의 보상과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하나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마길의 보은과 섬김도 보입니다. 길르앗 야베스를 구원했던 사울 왕가에 대한 은혜를, 정말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는 ‘므비보셋’에게 베푸는 것을 봅니다.
물론, 이 장에서는 므비보셋이 사울 집안의 장손으로서 모든 지위와 재산을 회복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이 말씀 속에는 정말 수십 년 전에 받은 은혜를 갚은 마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잃고 방황하며 헤매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건지고 돌보며, 그 지위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전도’이지요. 하나님을 떠나 유리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형제들을 돌볼 때, 우리들도 역시 세상의 고난과 박해로 인해서 삶이 무너지고 위기가 닥칠 때 서로 세워줄 수 있고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이웃들을 살피고, 우리가 나누고 섬길 수 있도록, 평상시에 열심히 일하고 발전하고 성장하고 부요케 되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하신 대로 어디를 가든지 승리케 하시고, 명성을 허락해 주신 것을 봅니다. 우리 성도들에게도 승리를 허락해 주시고, 주님의 이름을 높이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다윗이 정의와 공의를 행할 때에 그의 나라가 번성하고 많은 실력자들이 함께 나라를 부흥하고 발전시킨 것을 봅니다.
우리나라도 주님의 정의와 공의가 서게 도와 주옵소서! 세우신 지도자들이 다윗처럼 하나님을 경외케 하시고,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살기 보다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게 도와 주옵소서! 다윗은 권력이 있을 때, 복수하고 보복하기보다 은혜를 베풀기를 즐겨하며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보상해 주는 선정을 베풀었습니다. 또, 성경의 보석처럼 숨겨 있는 마길과 같은 사람도 보았습니다. 우리들도 힘을 다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사랑하게 하시고, 먼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푼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마음과 의지도 주옵소서!
우리의 삶을 언제나 정결하며, 성실하게 살아서 남을 도울 수 있을만큼 실력과 능력을 기르기를 원합니다. 주님 복을 내려 주옵소서! 감사하며,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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