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재판>
“솔로몬이 기름 부음을 받고 그의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함을 두로 왕 히람이 듣고 그의 신하들을 솔로몬에게 보냈으니 이는 히람이 평생에 다윗을 사랑하였음이라.” (1)
국가와 국가 간에 지도자들의 연결고리가 참 중요합니다. 두로 왕 히람에게는 그 전에 압살롬이나 아도니야 같은 사람에게는 공식적으로 사절단을 보낸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솔로몬만이 대내외적으로 다윗 왕을 승계한 이스라엘 왕으로서 주변 나라들이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될 때에도 주변 나라들이 사신을 보내서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축하하고 예물을 보내는 일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성경 외에 다른 문서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록된 것을 찾아본 것이 아니라서 확답은 못 드리지만 솔로몬이 기름 부음을 받아 왕이 되니, 즉 하나님 앞에 인정을 받게 되니, 주변 나라에서도 인정을 해 준 것입니다.
신앙적 관점에서 이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세상에 나가서 지도자로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하나님 앞에 인정을 받고 쓰임을 받아야 합니다. 1절에서 솔로몬이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고서 아버지의 유언대로 정적들을 제거하기는 했지만, 그 뒤에 가장 먼저 관심을 두고 신경을 쓴 것은 하나님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바로 ‘성전 건축을 준비한 것’입니다.
“이에 솔로몬이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당신도 알거니와 내 아버지 다윗이 사방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의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 밑에 두시기를 기다렸나이다.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에 내가 너를 이어 네 자리에 오르게 할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신 대로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 (2-5)
솔로몬이 축하 사절로 히람의 신하들에게 편지를 써서 성전 건축을 하려고 한다고 전합니다. 솔로몬이 두로 왕 히람에게 무엇을 요청할까요?
“당신은 명령을 내려 나를 위하여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베어내게 하소서 내 종과 당신의 종이 함께 할 것이요 또 내가 당신의 모든 말씀대로 당신의 종의 삯을 당신에게 드리리이다 당신도 알거니와 우리 중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을 잘하는 자가 없나이다.” (6)
<레바논 국기>
솔로몬이 히람에게 요구한 것은 성전 건축에 쓸 목재입니다. 백향목(栢香木)이라고 번역이 되었는데, 백향목은 레바논 산맥 가운데서도 눈 덥힌 해발 2,000m 고지대에서 자라는 레바논 삼목을 말한다. 나무들이 얼마나 유명한지 레바논 국기에도 이렇게 등장합니다. 레바논산 백향목은 높이 40m까지 자라고 둘레는 2.5m에 이릅니다. 백향목은 나무껍질에서 송진을 내는데 송진의 향기가 좋아서 백향목이라고 했습니다. 그 송진에는 방부제와 방충제가 함유되어 있어 고대 로마에서는 종이에 백향목 송진을 발라 책에 좀이 쓰는 것을 막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썩지 않는 고급 목재로 사용되었고, 고지대에서 자랐기 때문에 목재가 단단하고, 물에 잘 썩지 않고 충격을 잘 견디기 때문에 건축자재와 선박의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두로 뿐만 아니라 시돈이나 고대 페니키아 상인들이 이 백향목을 가지고 무역을 했다고 합니다. 그 재료를 솔로몬이 히람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물론, 공짜로 달라는 의미는 아니지요. 무역을 하자는 의미입니다. 아버지 다윗 때에 히람을 통해서 다윗 궁을 백향목으로 지었기 때문에 솔로몬도 백향목이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이르되 오늘 여호와를 찬양할지로다 그가 다윗에게 지혜로운 아들을 주사 그 많은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도다 하고 이에 솔로몬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당신이 사람을 보내어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거니와 내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에 대하여는 당신이 바라시는 대로 할지라.” (7-8)
솔로몬의 편지에 히람이 답장을 하지요. 그래서 무역이 성사됩니다. 성경에는 백향목과 잣나무 재목만 언급을 했지만, 요약해서 대략 적은 것이고, 그 외에도 필요한 많은 물품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내 종이 레바논에서 바다로 운반하겠고 내가 그것을 바다에서 뗏목으로 엮어 당신이 지정하는 곳으로 보내고 거기서 그것을 풀리니 당신은 받으시고 내 원을 이루어 나의 궁정을 위하여 음식물을 주소서 하고, 솔로몬의 모든 원대로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을 주매, 솔로몬이 히람에게 그의 궁정의 음식물로 밀 이만 고르와 맑은 기름 이십 고르를 주고 해마다 그와 같이 주었더라.” (9-11)
솔로몬은 히람으로부터 목재를 받고, 히람에게 양식을 보냅니다. 밀과 올리브 기름을 제공합니다. 아마 두로는 산지가 많아 나무는 많지만 농사를 짓기에는 평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히람은 솔로몬에게 양식이 될 음식물을 수입하는 것이지요. 오늘날만 이렇게 무역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고대 시대에도 이렇게 무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운송은 배를 통해서 이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해상 무역이 참 중요합니다. 역사상 부유하고 부강했던 나라들은 전부 해상무역이 발전했고, 무역로를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바다나 강을 이용할 때, 물건을 선작하고 하역하는 항구가 발전하게 되고, 바다의 해적들을 막기 위해서 해군력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중국이 세계의 제조공장이 되면서, 자기들만의 무역로를 개척하려고 하고 있지요. 그것이 이른 바, ‘일대일로’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나라에 항구를 임차하거나 중국의 군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외교를 하고 있지요. 지금은 세계의 가장 많은 물동량을 운송하는 해상 운송로는 대부분 미국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말씀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고로 히람과 솔로몬이 친목하여 두 사람이 함께 약조를 맺었더라.” (12)
솔로몬이 두로와 동맹을 맺었는데, 일종의 경제동맹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를 맺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해 아래 새 것이 없습니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협약이나 협정 등이 고대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솔로몬 왕이 온 이스라엘 가운데서 역군을 불러일으키니 그 역군의 수가 삼만 명이라. 솔로몬이 그들을 한 달에 만 명씩 번갈아 레바논으로 보내매 그들이 한 달은 레바논에 있고 두 달은 집에 있으며 아도니람은 감독이 되었고, 솔로몬에게 또 짐꾼이 칠만 명이요 산에서 돌을 뜨는 자가 팔만 명이며, 이 외에 그 사역을 감독하는 관리가 삼천삼백 명이라 그들이 일하는 백성을 거느렸더라.” (13-16)
솔로몬 왕이 해외노동 파견 근로자를 모집했습니다. 3만 명인데, 3달 단위로 로테이션을 돌립니다. 한 달은 레바논에서 일을 하고 2달은 이스라엘 땅에 와서 좀 쉬었다가 다시 레바논에 가서 벌목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 때 아도니람이 감독이 되어서 이 성전 건축하는데 공사 책임자가 됩니다. 벌목과는 또 다른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바로 운송하는 인력인데, 벌목할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7만 명입니다. 오늘날은 큰 트럭이나 컨테이너가 발달해서 그렇게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큰 나무 하나에 매달려서 운반해야 할 사람들이 수십 명이 달라붙었겠지요.
건축 자재에 나무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돌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석수 같은 인력은 8만 명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아마 나무를 베고 나면 그 후속 공정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중간 관리자가 3,300명이 또 필요했지요. 아무튼 여기 언급된 인력 만해도 18만 3천 명 이상이 됩니다. 우리 나라가 1980년대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나서 해외에 많은 근로자를 파견했었는데, 가장 많았을 때가 1982년도이고 약 17만 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솔로몬이 일으킨 공사에 동원된 사람들이 어마어마 하게 많았던 것이지요.
솔로몬 당시에는 아마도 실업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일할 꺼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성전도 지어야 하고, 왕비들을 위한 궁궐과 산당들을 짓다보니, 엄청나게 경제가 호황이 아니었을까 짐작이 됩니다.
“이에 왕이 명령을 내려 크고 귀한 돌을 떠다가 다듬어서 성전의 기초석으로 놓게 하매 솔로몬의 건축자와 히람의 건축자와 그발 사람이 그 돌을 다듬고 성전을 건축하기 위하여 재목과 돌들을 갖추니라.” (17-18)
솔로몬이 아버지 다윗의 유언대로 성전을 건축하려고 수많은 사람들을 일으킨 것이 결국에는 나라가 부흥하고 발전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건축기술도 발전했을 것이고, 외국에 많은 인력들을 파견함으로써 두로 사람들에게 벌목하는 것이나 배를 건조하고 하물을 배에 선적하고 운행하는 많은 일들을 배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짓는 것에 더 나아가 두로 땅에 선교 센터를 지었다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그것은 참 아쉬운 일입니다.
우리 나라가 세계 여러 개발도상국에 무상원조도 하고 많은 기술학교들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 성도들도 국내의 일자리가 없다면, 해외에 나가서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고 기뻐하시면, 어려운 국내외 경제 여건들이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예배하고, 일할 때 우리에게도 큰 복을 허락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은 솔로몬이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 앞에 먼저 인정을 받고, 사람들에게도 존귀하게 여김을 받는 사람이 되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길 때에, 성전 건축도 허락하시고, 도움의 손길을 허락하십니다. 수많은 백성들이 이를 도와 협력하면서, 나라도 부강해 지고, 발전하는 것을 봅니다.
이 원리를 우리 성도들과 나라의 지도자들도 깨달아, 먼저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게 하시고, 주시는 지혜와 지식으로 일하며,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만방에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주의 참 일군되게 하옵소서! 우리 나라가 쓰임 받기를 소원하며, 우리 교회와 성도들도 귀하게 쓰이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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