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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자료

엠마오로 가던 제자, 글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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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025-12-09 08: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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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로 가던 제자, 글로바(Cleopas)

 

 글로바는 초대 교회의 전승과 문헌(유세비우스의 『교회사』)을 살펴보면 예수님의 가족과 깊이 연결된 매우 중요한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1. 글로바는 누구인가?

초대 교회 전승에 따르면, 글로바는 예수님의 육신의 아버지인 요셉의 남동생이었습니다. 즉, 예수님에게는 육신적으로 삼촌(숙부)이 되는 인물입니다. 이 사실은 왜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 등 수제자 그룹이 아닌 글로바에게 먼저 나타나셨는지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합니다. 그는 단순한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의 가장 가까운 친족 중 한 명이었습니다.

 

또, 어떤 성경학자와 교부들은 '글로바(Cleopas)'를 요한복음 19장 25절에 나오는 '글로바(Clopas)'와 동일 인물로 봅니다. 더 나아가 헬라어와 아람어의 음역 차이를 고려할 때,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작은 야고보의 아버지 '알패오(Alphaeus)'와도 동일 인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그는 열두 사도 그룹에는 속하지 않았으나, 예수님이 파송하셨던 70인(또는 72인)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2. 그의 생애와 가족

그의 아내는 예수님의 십자가 곁을 지켰던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요한복음 19:25)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의 아들 시므온(Simeon)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 야고보(예수님의 동생)가 순교한 뒤, 그 뒤를 이어 제2대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주교)이 되었습니다. 글로바의 가족 전체가 초기 기독교의 핵심 리더십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전승에 따르면 엠마오는 글로바의 거주지였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날이 저물었으니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라고 초대한 집은 바로 자신의 집이었으며, 이곳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떡을 떼어주신 성스러운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집은 초대 교회의 중요한 예배 처소가 되었습니다.

 

3. 글로바의 최후

성경에는 그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 없으나, 로마 순교록(Roman Martyrology)과 교부 제롬(Jerome)의 기록 등은 그의 비극적이고도 영광스러운 최후를 전하고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글로바는 예수님의 부활을 강력하게 증거하다가 유대인들의 미움을 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순교한 장소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식사하며 눈이 밝아졌던 바로 그 엠마오의 집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자신이 예수님을 대접했던 그 집 문턱에서 살해당하여 순교의 피를 흘렸다고 합니다. 로마가톨릭 교회와 정교회 등은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기념일은 9월 25일 또는 10월 30일 등으로 교파마다 상이함).

 

글로바는 단순한 "길 가던 나그네"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육신의 삼촌이자,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핵심 리더를 배출한 신앙 명문가의 가장이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자신의 식탁에서 만난 그는, 평생 그 부활을 증거하다가 주님을 만났던 바로 그 집에서 순교함으로써 생을 마감한 충성스러운 증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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