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번째 환상: 참소(讒訴)하는 사탄과 더러운 옷을 입은 대제사장 여호수아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천사 앞에 섰고 사탄은 그의 오른쪽에 서서 그를 대적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시니라.” (3:1)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스룹바벨과 함께 이스라엘 공동체를 이끌고 나온 종교 지도자가 대제사장 여호수아입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아주 훌륭하게 보이지만, 엄밀하게 율법의 잣대로 보면, 흠이 아주 많은 사람입니다. 예언자 스가랴는 그 여호수아를 하나님 앞에서 고발하여 죄 가운데 망하도록, 혹은 심판을 받도록 사탄이 그의 죄악상을 고발합니다. 실제로 그는 종교 지도자였지만, 하나님 앞에서 허물과 죄가 많았습니다.
드러난 죄를 따지만, 거룩해야 할 제사장이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스10:18). 이것부터가 벌써 큰 죄악이지요. 드러나지 않게 율법을 어긴 일이 없겠습니까? 포로 생활을 하면서, 부정한 것들을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접촉해야 하는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부정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바벨론 사람들의 학대와 놀림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의 입장에서도 객관적으로 악행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그 여호수아를 두둔하고 사탄이 참소하는 내용을 정당화합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 예루살렘을 택한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가 아니냐 하실 때에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서 있는지라.” (2-3)
여기 구절에서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호와가 두 분입니다. 아마 ‘여호와의 천사’를 오기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여호와의 천사)께서 사탄을 책망하면서, 하나님의 심판(불) 속에서 건져낸 이스라엘(나무)라고 변호합니다. 이미 죄값은 치르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인데, 더 이상 이전 죄에 대해서 고발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현대에도 법에서 이미 한 번 다뤄지고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 소급해서 다시 죄를 물을 수 없지 않습니까?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의 원칙이라고 하나요? 아무튼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대제사장 여호수아에 대해서 변론을 합니다. 하나님 앞에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이 조용히 여호수아는 입을 다물고 있지요. 이렇게 해서 재판은 끝이 납니다. 이미 판사가 결론을 무죄로 선고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령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악을 제거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하시기로 내가 말하되 정결한 관을 그의 머리에 씌우소서 하매 곧 정결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며 옷을 입히고 여호와의 천사는 곁에 섰더라.” (4-5)
하나님이 명령하셔서 여호수아의 더러운 옷을 벗기고, 새로운 옷, 아름다운 옷으로 입게 하십니다. 깨끗한 대제사장의 예복일 것입니다. 그런 장면을 환상 중에 보고 있던 스가랴가 자기도 모르게 ‘정결한 관도 씌워 주세요!’ 하고 말합니다. 대제사장이 머리에 쓰는 관이겠지요. 스가랴의 말을 들으셨는지, 하나님께서 깨끗한 관을 여호수아 머리에 씌워 줍니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지위를 회복케 하시는 놀라운 모습입니다. 그 대표자가 대제사장인 여호수아입니다. 단지 포로 귀환을 주도한 대제사장 여호수아 한 사람만 이렇게 용서하시고 지위를 회복케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이 오직 유대인들,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의미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세상의 더럽고 추한 모든 죄를 주님께서 덮으시고,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지위와 명예를 회복케 하신다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답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여호수아에게 증언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만일 내 도를 행하며 내 규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뜰을 지킬 것이며 내가 또 너로 여기 섰는 자들 가운데에 왕래하게 하리라.” (6-7)
다시, 여호와의 천사(예수님?)가 여호수아에게 당부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나님의 말씀대로 직분을 잘 감당하고 율법을 행하면, 대제사장으로서 계속 그 명예와 지위를 누릴 것이며, 여호와의 천사가 왕래하면서, 이스라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합니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너와 네 앞에 앉은 네 동료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이니라 이들은 예표의 사람들이라 내가 내 종 싹을 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 여호수아 앞에 세운 돌을 보라 한 돌에 일곱 눈이 있느니라 내가 거기에 새길 것을 새기며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너희가 각각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서로 초대하리라 하셨느니라.” (8-10)
스가랴는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다른 사람들을 보여 주고 계십니다. 예표(豫表)의 사람들. 이들은 아마도 새롭게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종 때문에 생겨난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종은 누굴까요? 우리의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로 고백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된 예표의 사람들은 ‘저와 여러분’ 처럼, 새로운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 앞에 세운 돌을 보입니다. 아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건축자들이 버린 모퉁이 돌이지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 돌에 일곱 눈이 있습니다. 일곱은 상징의 수로써 완전함을 뜻합니다.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는 눈을 가졌다는 의미입니다. 이 돌에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새기는데, 그 의미는 온 인류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하신다는 뜻입니다.
구약의 사람들은 전혀 이해가 잘 안 될 것입니다. 신약을 아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온 인류의 죄를 담당하심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엄청난 능력과 힘과 사랑과 용서를 다 담고 있습니다. 모든 인류에게 가장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담당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화해가 되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여신 것입니다. 이것보다 위대한 사역은 없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고,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위인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등장하겠지만, 예수님만이 온 인류를 구원하신 분입니다. 할렐루야!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합니다. 주님을 모신 자들, 하나님 나라는 영원히 평화와 번영 속에서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할렐루야!
다섯 번째 환상: 순금등잔대와 두 올리브나무
“내게 말하던 천사가 다시 와서 나를 깨우니 마치 자는 사람이 잠에서 깨어난 것 같더라. 그가 내게 묻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대답하되 내가 보니 순금 등잔대가 있는데 그 위에는 기름 그릇이 있고 또 그 기름 그릇 위에 일곱 등잔이 있으며 그 기름 그릇 위에 있는 등잔을 위해서 일곱 관이 있고 그 등잔대 곁에 두 감람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그 기름 그릇 오른쪽에 있고 하나는 그 왼쪽에 있나이다 하고” (4:1-3)
스가랴가 5번째 환상을 보는데, 4번째 환상을 보고 큰 충격에 마치 잠든 사람처럼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스가랴를 깨워 계속해서 환상을 보게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귀환한 공동체를 위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이 다시 완성되어 옛날처럼 다시 성소에 등잔대가 빛을 비추게 될 것을 보여 주십니다. 성전 안에 다시 빛이 비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전 안에 계심을 의미합니다. 진리의 말씀이 선포되고, 주님의 은혜가 이스라엘 공동체 가운데 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빛은 기름이 필요합니다. 전통적으로 기름은 신약에서는 성령님을 의미합니다. 진리의 빛은 늘 성령과 함께 빛납니다. 일곱 등잔은 성령님의 완전하심을 의미합니다. 등잔과 관이 연결이 되어 있어서 빛은 기름과 땔래야 땔 수없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두 감람나무(올리브나무)는 그 당시 귀환 공동체의 두 지도자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총독인 스룹바벨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신약의 성도들에게는 하나는 거룩한 성도들, 즉 교회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물어 이르되 내 주여 이것들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내게 말하는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므로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4-6)
스가랴가 5번째 환상도 모르기 때문에 정직하게 아룁니다. 그래서 우리가 달리 해석할 필요가 없이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영’이라고 하시지요. 그래서 우리는 ‘성령’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순금등잔대의 한쪽편은 ‘하나님의 영’, ‘성령’입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그가 머릿돌을 내놓을 때에 무리가 외치기를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하리라 하셨고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스룹바벨의 손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은즉 그의 손이 또한 그 일을 마치리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줄을 네가 알리라 하셨느니라.” (7-9)
나머지 한쪽 부분은 ‘스룹바벨’이라고 하십니다. 이 사람이 성전의 기초를 놓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새성전의 완성까지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신약의 예표이고, 새예루살렘 성전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루실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스룹바벨이 모든 장애물을 걷고, 성전을 완공하듯이 모든 거치는 것을 제거하고 새예루살렘 성전을 완성하실 분도 예수님이십니다.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사람들이 스룹바벨의 손에 다림줄이 있음을 보고 기뻐하리라 이 일곱은 온 세상에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이라 하니라.” (10)
스룹바벨과 여호수아가 예루살렘 땅에 재건하는 성전은 과거 솔로몬의 성전에 비하면 한참 모자르고 덜 화려하지만,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고, 기뻐하신 일입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그 일에 방해를 하면,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내가 그에게 물어 이르되 등잔대 좌우의 두 감람나무는 무슨 뜻이니이까 하고 다시 그에게 물어 이르되 금 기름을 흘리는 두 금관 옆에 있는 이 감람나무 두 가지는 무슨 뜻이니이까 하니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는지라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이르되 이는 기름 부음 받은 자 둘이니 온 세상의 주 앞에 서 있는 자니라 하더라.” (11-14)
순금등잔대는 올리브나무 곁에 있습니다. 땔래야 땔 수 없는 구조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해 일하는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처럼, 오늘 우리에게는 대제사장 겸,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을 대표하여 서 계십니다.
우리는 그의 백성입니다. 참 놀랍고 아름다운 환상인데,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허물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진리의 영으로 거룩하게 하십니다. 지금도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할렐루야! 귀환 공동체가 아름다운 성전을 회복시켜 나간다면,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비전과 뜻을 가집니다.
하나님 나라가 바로 그것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세우시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스가랴는 아름다운 환상의 예언들을 우리에게 말씀으로 전합니다. 우리 역시 동일한 사명이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복음을 가까이는 우리의 형제자매들과 이웃에게 전해야 할 것입니다. 할 수 있는대로, 최선을 다해 복음을 증거하는 우리 모두 되기를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놀라운 하나님의 뜻을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서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선교사들과 사도들과 주님의 복음으로 주의 백성들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은혜를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진리의 말씀을 깊이 깨닫고, 우리들도 스가랴처럼, 우리의 형제, 자매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게 복음을 증거하며 살기를 결단합니다. 진리의 성령님께서 항상 기름을 채워 주시고,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믿음과 힘과 능력과 지혜를 주옵소서!
주님 다시오심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맡은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우리 교회와 모든 지체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옵소서! 존귀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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